너무 길기도 하고 19금이기도 해서 上 中 下로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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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가라앉은ㅡㅡㅡ밤.
장소는 마을.
서당.
……아니, 케이네의 집.
케이네와 린노스케는, 거기에 있었다.
술잔을 한 손에 들고.
「에―, 음음. 수고 하셨습니다. 린노스케씨가 전력을 다 해 준 덕분에,
어떻게든 이번달도 극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만월의 밤밖에 백택 본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고는 해도,
미리 할 수 없었던 걸까 반성하며, 향후는ㅡㅡㅡ」
「아―, 케이네. 그렇게 고지식한 말은,
친한 사람끼리는 하지 말자.
나도 귀중한 히에다의 자료를 볼 수 있었어.
그런 의미에서는, 뭐ㅡㅡㅡ
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
……목구멍을 넘기면 뜨거움을 잊는다, 라는 거지」
「……그렇게 말해 준다면 감사할게. 그럼, 자……건배!」
「건배」
짤그랑, 하고 두 명의 잔이 소리를 낸다.
찰랑찰랑 따라진 술에 파문이 퍼지고,
그것이 사라지지 않는 동안에 목 안쪽에 흘려 넣는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풍미.
스르르 신체에 떨어져 가는 감각.
일단, 꽤 강한 술일 것이다.
조금 전까지 차가워져 있었던 것이,
배 바닥에서는 확실한 열로서 느껴진다.
「맛있군. 좋은 술이야」
「그치? 너와 마시는 것도 오랫만이니까. 조금 분발해 봤어」
양손으로 잔을 들고, 소동물처럼 꿀꺽꿀꺽 들이키고 있던 케이네는
린노스케의 잔이 비인 것을 보고 재빠르게 술을 따랐다.
「너라는 녀석은, 연회가 열려도 언제나 오지 않으니까……」
「그건 좀 봐줘. 나는 소란스러운 것에 약해. 알고 있잖아?」
「알고 있어. 술은 조용히 마시며 약간만 취하는게 제일, 이였지」
「그래. 그리고 맛있는 안주만 있다면 불만은 없어」
「그럼, 팍팍 먹어 줘. 이렇게 말하기엔 뭐하지만, 자신작이니까」
그리고, 휙휙 작은 접시에 요리를 옮겨 나간다.
마을의 수호자에게 이런 짓을 시키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노할 것 같은 광경이었지만ㅡㅡㅡ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두 명 뿐이다.
거기다 어쩔 수 없다. 케이네는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오늘은 린노스케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
달밤의 공동 작업은 치열했다.
워 백택인 케이네는 그 본래 능력을 발휘하는 만월의 밤에,
환상향의 역사를 편찬 하지만, 그것은「능력」만 사용하면
팍팍 정리된다는 것이 아니다.
역사란, 후세에 남도록 형태로 하지 않으면 역사 일 수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백택의 능력으로 다소의 사상 조작은 가능하지만,
「역사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어디까지나 종이와 붓인 것이다.
물론 평상시에는, 그 작업도 혼자서 충분하지만ㅡㅡㅡ
이번달에는, 조금 양이 너무 많았다.
도우미를 부르지 않으면,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그 때 부른 것이, 이 남자.
모리치카 린노스케이다.
……인선에 딱히 깊은 의미는 없다. 없다면 없는 거다.
단지, 케이네와 아는 사람이며, 역사의 중요성을 알고,
히에다로부터 빌려 온 귀중한 자료를 난폭하게 다루지 않고,
심야의 긴 작업에도 졸 걱정이 없으며,
술을 주는 것 정도의 보수로 받아 주는 건,
그리고 절대 바쁘지 않은 한가한 인물이 이 녀석뿐이었을 뿐이다.
물론 한사람 정도가 도우러 왔다고 해서
작업이 편해진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좁은 상자 안에서
쥐가 날뛰고 있는 것처럼 왁자지껄이였지만,
그런데도 어떻게든 다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차라리 기적이라고 말해도 괜찮을지 모른다.
아니, 기적의 행사는 풍축의 특권이다.
이것은 기적 같은 것이 아닌, 훌륭하게,
두 명이 분발한 성과인 것이다ㅡㅡ.
「그리고 보니」
그렇기에 더욱, 도움을 받았던 것에
감사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케이네는 마음껏 린노스케를 돌보겠다고 맹세하며,
그걸 상상하고 헤헤, 하고 뺨을 느슨하게 했다.
그렇게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자신도 술과 안주로 입맛을 다신다.
몇분 후 린노스케가, 생각난 것처럼 중얼거렸다.
「모코우는 오지 않는 거야?」
계란 구이가.
젓가락으로부터 툭 떨어졌다.
「그, 그건 말이지ㅡㅡㅡ……」
조금 전까지 아앙~ 하고 있었던
케이네의 머리 속 돌보기가 단번에 복숭아색으로 물들어 간다.
린노스케 외에 불렀던 두 명째……정확하게는, 첫번째 도우미. 모코우.
하지만 그녀는 달밤의 공동 작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모코우는, 린노스케가 오자 갑자기 자취을 감추었던 것이다.
별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린노스케와 모코우의 사이가 나쁘다는 일도 없다.
케이네는 분개하면서, 틀림없이 모코우는 산더미 같은 일을 앞에 두고 겁이 나,
도우미가 자신 이외에도 온 걸 알고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낮에, 자료를 정리하고 있던 도중,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는 모코우를
잡아서 설교했는데, 그것은 오해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라사대, 린노스케와 케이네를 둘만 있게 하는 걸로,
남녀의 사이로서 진전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라고ㅡㅡㅡ.
(쓰, 쓸데없는 참견이야! 애초에, 이 녀석과는 아직 그런 관계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 후,
너무 바빠 진전할 틈도 없었나~, 실패했구만~, 하고 투덜대면서
정리를 돕고 있던 모코우가 뒷풀이 전에 돌아가 버린 것도,
뭐 그런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 빨리 그런 관계가 되버려, 라고.
케이네도 자신의 행복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라고…….
(아니, 하지만……취한 기세로 라니!
그렇게 상스러운 흉내를 낼 수 있을 리 없잖아 ! )
붕붕 머리를 흔든다. 흐르는 것 같은 장발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애초에, 그렇게 달콤한 분위기가 될 리가 없다.
상대는 박염신(*1), 둔감왕, 기절직인(*2), 절식계(*3) 남자라는 이명을 가진 린노스케다.
그리고 자신은, 자타 모두가 인정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
시집가기전에 그런 건 터무니 없어, 그리고 경험도 전무이며 성적 매력도 없다.
뭐,
뭐 확실히.
케이네는 린노스케에게, 기분을 전하고는 있지만ㅡㅡㅡ…….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달콤한 분위기는 도저히 바랄 수 없다.
이대로 요리를 집어 먹지 않고 술을 마시고, 별 의미도 없는 수다를 떨며.
평소와 같이 마을에 돌아오라고 말하고, 그리고 거절당한 부분에서 연회를 끝내자.
……지금은, 그걸로 괜찮다.
응.
그래서 케이네는,
「그래 ! 그러고 보니 ! 네 가게에는 여성 손님뿐이라지 !
슬슬 그런 이야기 하나라도 나올 때 아니야?」
화제의 선택에 실패했다.
아니 훌륭했다.
가 아니고 !,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한번 입 밖에 꺼내 버린 말을 도로 삼키는 건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케이네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동요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성 손님이라……손님이라면 괜찮지만. 실제 가게로 와도
쇼핑을 하는 건 진짜 조금밖에 없어.
그 뒤로는 우리가게를 찻집이나 상담소라고 착각 하고 있는 녀석들뿐이야.
빈둥빈둥 생활하고 있는 저 녀석들은 내 가게의 훌륭함을 이해 할 수 없는 거겠지」
「따르고 있는 거야, 그건. 뭐, 옆에서 보면 여자를 희롱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아무리 마을로 돌아오라고 말해도 듣지 않았던 건,
틀림없이 그 가게가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기 쉬운 장소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저기 말이야. 그 장소는 딱 인간과 요마를 나누는 경계였기 때문에라고 전에도 말했었잖아.
내가 그런, 매정한 녀석으로 보이는 거야? 애초에, 저 녀석들에게 손을 대 봐.
화상은 커녕 산산조각이야. 아마, 문자 그대로 말이야. 생명을 버리는 불장난은 사절이야」
「그래? 내가 보기론, 몇 명인가는 꼭 그런 것도 아닌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나도 너와 함께라면 싫지는ㅡㅡㅡ」
그 때
제 정신을 차린다.
(지금, 내가 뭘 말하려 하고 있었지? )
팟 얼굴을 들자, 린노스케가 눈을 동글게 크게 뜨고 케이네를 응시하고 있었다.
싫지는, 않아. 즉 그런 것이다.
이것은, 케이네가 린노스케에게 한 설교였다고는 하지만
……고백 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야 ! ?
순간,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며―――
퐁, 하고 붉게 물들었다.
그래서, 새삼스럽지만 깨달았다.
손수 만든 요리를 해줘서 위로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서,
의문으로 생각하지조차 않았지만……
여기는 케이네의 집이다.
―――왜 이런 곳에서 뒷풀이를 하고 있지?
포장마차에도 가지 않고, 술집에도 가지 않고,
독신 생활의 여자 집에, 남자를 들이고.
손수 만든 요리를 먹이면서, 술을 따르고 있다.
이건……아니 어떻게 봐도.
그런 거 잖아 !
어제밤의 둘 뿐인 것과는 다르다.
모코우의 말이 빙글빙글 머리속을 돌고 있다.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 빨리 그런 관계가 되버려」.
되 버리는 건가 ?
되 버리는 건가 ! ?
얼굴이 새빨게지며 덜덜 떨고 있는 케이네에게,
「아―……케이네. 네가 그런 농담을 한다고는.
이 술은 맛있지만 조금 강한 것 같아」
「노, 농담……」
린노스케는,「들은체 만체 한다」라는 카드를 냈다.
여기서 케이네가 수긍하면, 단순한 술자리가 된다.
자취도 남지 않게 농담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래, 술하니 떠올랐는데 향림당에서도 술을 만들까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어떤 일도 처음부터 잘 될 리 없지. 도저히 마실수 있는 게 아니었어.
레이무에 의하면, 술의 신에게 사랑받으려면 일단 다른 신을 내쫓는 게 좋다고 하지만―――」
「농담이, 아니야」
「향림당에서 신들을 내쫓는다는 것은 도구들을 처분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 그런 건 농담도 안돼―――……근데 뭐라고?」
술을 술병채로 잡아, 그대로 단번에 원샷 했다.
머리속에 깃들여지고 있던 열을 끌어 당겨 간다.
아니, 마비되어 버렸나.
케이네는 그렇게, 린노스케를 가만히 응시하며.
「농담 같은 게, 아니야. 나는 린노스케에게 설득 당하면,
간단히 어떻게 되버릴 거야.
아니, 설득당하지 않아도……」
스윽.
몸을 접근한다.
반사적으로인가, 그렇지 않으면 케이네의 보통이 아닌 기백에 압도되었나.
린노스케는 몸을 뺀다.
거기에 또, 스윽, 하고.
케이네는 똑바로 린노스케를 응시하며, 놓치지 않는다.
―――여기서 농담이라고 웃어 버리면,
틀림없이 진짜여야 할 이 기분마저도
가짜라고 말해 버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하아」
린노스케도 속이지 못할 거라 봤는지,
케이네를 밀쳐 원래 자세로 돌아오며 이런이런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케이네 답지 않은데. 취한 기세로 일을 저지르다니.
네 성격이라면 후회 밖에 남지 않아. 그 정도는, 그 취한 머리로도 알고 있겠지?」
「후회할까 보냐. 린노스케. 나는, 사실 네가 마을에 있었을 때부터 쭉 좋아했었어.
네가 마을 밖에서 가게를 할거라고 듣고, 말하기 꺼낼 수 없게 되서……쭉 가슴 안에서
참고, 무시하고 있던 걸, 간신히 끄집어 낼 수 있었어.
이게 취한 기세 덕분이라고 한다면, 감사 할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경망스러운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너는 여성으로, 조금 고지식하지만, 그런 부분도「고결함」으로서 존경되고 있어.
그걸 어디의 말뼈다귀인지도 모르는 반요와 친해졌다고 알려지면,
신뢰는 쉽게 무너지고……경멸 당할지도 몰라」
「마을의 모두는 성격 좋은 사람뿐이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됬다는 걸 알면,
분명 축복해 줄 거야. 만약 불만이 있다면 백열박치기 확정이야」
「……모코우가 뭐라할지」
「모코우는 내 아군이야. 어쨌든 빨리 연결되버려
그렇게 처음 말하기 시작한 건 모코우니까. ―――그렇다고 할까, 저기, 린노스케」
「뭐지?」
케이네는 그제서야 처음으로 린노스케로부터 눈을 피했다.
눈을 돌리고, 눈을 감고……두, 세번, 깜박인 뒤,
불안한 듯한 눈동자로 다시 응시한다.
「―――싫어?」
「………………………………………………」
린노스케는 잠시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나도 맨정신이 아니야. 조금 난폭하게 다루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단념한 것처럼 그렇게 말하고, 케이네의 뺨을 스윽,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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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염신, 간단하게 풀이 하자면 생각(물론 연애적인 의미)을 박살내는 신.
(*2)旗깃발 기 折꺽을 절 職人직공 또는 직인, 즉 전문가. 합쳐서 깃발 꺽는 것에 전문가.
(*3)식사를 끊었다는 의미. 즉 욕망이 없다는...
[출처]pix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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